박성수

인체 연구 (Torso Studies) 83x68x42cm 철, 닥종이, 먹, 돌 2025
인체 연구 (Torso Studies) 83x68x42cm 철, 닥종이, 먹, 돌 2025

박성수 작가는 가시적인 주변 환경을 소재로 작업하는 것에서 출발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인류의 기원과 생물학적 원천으로 관심을 확장해 왔다. 한국화의 수묵 작업은 다양한 재료 실험을 거쳐 아크릴과 오일, 다종이의 질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2019년까지 전개된 '전생연구' 연작을 통해 작가의 시적이고도 추상적인 작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의 시각적 경험의 과잉 속에서 한지 작업을 통해 촉각적인 경험을 환기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개인전 <동해물이 마르고 백두산이 닳토록>에서 작가는 촉각성에 집중하여 극의된 시각성의 시대에 새롭고 직접적인 심리 감각을 불러오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박성수 작가는 최초로 닥종이 입체 작업을 선보인다. 이 입체 작업들은 온 인체를 덮어 유기체이고도 추상적인 국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닥종이 특유의 질감으로 완성된 표면의 촉각성이 두드러진다.

조재휘 미술평론가는 "박성수가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 닥종이 입체 작업들은 먹으로 그리는 드로잉에 촉각성을 덧댄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 닥종이 입체작업들은 뼈대나 프레임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피부이고 살(肉)이다. 이처럼 박성수는 몸이라는 스펙트럼을 해체하고 촉각이라는 가능성을 통해 재구축한다"고 말했다.